“영상 속 인물이 당신이 맞습니까?”
경기도 안산 단원 경찰서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카드 분실 사고가 발생했답니다.
경찰은 모로코인이 편의점에서 분실카드를 사용하는 장면을 담은 영상을 확보했고요.
‘00고시원’에서 해당 모로코인을 찾아내어 본인으로부터 ‘영상 속 인물이 본인’임을 확인 받았답니다. 통역을 부탁하여 다시 한번 본인이라고 생각하는지 확인하였습니다. 모로코인은 본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경찰은 500미터 거리에 있는 파출소까지 임의동행을 해서 ‘임의동행 요구서’에 이름과 사인을 해줄 수 있는지 물어봐 달라고 했습니다. 또 당사자는 ‘임의동행을 거부하고, 자유롭게 퇴거할 권리’가 있으므로 파출소까지 가는 대신 현 거주지인 00고시원에서 임의동행서에 이름을 적고 서명해 주는 걸로 갈음할지도 물어봤습니다.
모로코인이 후자를 택해서 바로 이름 적고 서명하겠다고 해서 그렇게 대충 통역을 마무리했습니다.
모로코인은 불안한지 제게 와줄 수 있는지, 서명을 해줘도 별문제가 없는지 물었습니다.
경찰은 본청에 보고서를 올리면 담당 경찰이 수사를 위해 모로코인에게 연락할 것이고, 본인한테 잘못이 문제가 없다면 별일 없을 것이라고 해서 그렇게 통역해드렸습니다.
모로코는 ‘다리자’라고 지역 방언을 쓰는데 표준 아랍어와 상당한 거리가 있어서 조금 힘들었습니다. 제가 하는 표준 아랍어는 모로코인이 알아듣는데, 본인의 말은 저한테 표준 아랍어로 말하기 어려워해서 제가 이해한 - 모로코 방언이- 맞는지 다시 표준어로 확인해가며 진행해야 해서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